최저시급 1만원과 기본소득 논의가 넘어서길 바라는 지점에 대해서.


최저임금이라는 건 

임금을 받는 사람이 최저임금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그 보다 최저임금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임금을 주는 사람이 같이 일하는 사람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를

먼저 판단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누구라도 돈을 쓰는 건 아깝다.

나 혼자 했으면 내가 다 벌고 내가 다 가져갈 돈을

누구한테 나눠주는 것도 아까울 거고

돈벌자고 하는 사업 아이디어가 

실제로 시장에 들어갔을 때 얻을 이익은

준비 단계에서는 언제나 불확실할 수밖에 없으니까

미리 돈을 주는 것도 두렵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래서 맨날 돈 가진 사람들이 사업을 안할까봐 쩔쩔매고

그러니까 은행 금리가 그렇게 중요하고

자기들 멋대로 돈 빌려가라고 등 떠밀고, 돈 없으니까 사업 줄이라고 통제를 한다.

근데 그러면 늘 인생이 망하고 파산하는 건 고용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사업을 못하니까 동업자가 생기는 거고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으니까 고용을 하는 거잖아.

물론 내가 다 하고 싶지만 

내가 다 할 수가 없으니까 

날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 게 고용 아님?

그러면서 너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이제 배우는 단계이고

실적이나 이익을 내는 게 없고

너 대신 딴 사람 쓸 수도 있는데도

특별히 너한테만 돈 쥐어주면서 가르쳐주고 기다려주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하라는 건 좀 웃긴 거 같다. 

(이건 뭐랄까.. 산업화가 진행된 이래로 모든 사람에게 강요되는 논리인 것 같아.)

그래,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그게 정말 고마울 수 있더라도 

고마워하라고 강제하는 건 고마운 게 아니잖아?

너의 아이디어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같이 일해주는 사람은 고마운 게 아닌거야?

나는 관대하니까 니가 날 도와줄 기회를 얻은 걸 영광으로 생각해, 이런 느낌? ㅋㅋ

그러니 넌 짤려도 할 말 없음. 이런 것. ㅋㅋ


그냥 우리나라 전체가 다 그런 것 같아서 

굳이 특정 조직이나 기업에다가 뭐라고 할 건 없지만..

‘이 나라의 청년'이 정말 더럽게 하기 싫은 건 그런거다. 

그게 정규직이건 비정규직이건

그냥 그 곳에서 날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고마워 할 것'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것'을 강요한다.

바싹 엎드려서 뭐든 시켜만 주십쇼, 하고,

젊으니까 노예인 게 당연한 것처럼,

입 닥치고 그냥 다닐 수 있는 것만도 혜택인 양 여기고,

그 무슨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할 수 있는 건, 

그냥 없던 일처럼 잊어버리고 살거나 

나 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거나

혹은 어렸을 때, 학교 다닐때가 좋았지 꼰대 소리나 하며 견디거나

끝없이 반복되는 3S 산업과 가상현실에 틈틈히 빠져들면서

그저 만족하고 자기 합리화하면서 사는 것 뿐이다.

억울하면 출세하란 말이 이렇게 심장에 작살을 꽂는 것처럼 다가온 매일매일이 있었나 싶다.


아무리 최저시급을 1만원으로 시행해도

최저임금 안 맞춰줘도 일하는 사람 많을 거고

최저임금이라도 그나마 받는 것에 안도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최저임금보다 훨씬 더 받으면서 뭐라도 되는 양 사는 사람도 그대로일 것이다. 

그래서 받는 돈으로만 자신의 삶의 범위가 한정되는 이 상황이 도대체 뭐가 달라지는 건데?

주는 사람이 자기는 얼마 가져가면서 그 돈 주는지는 생각해본 적도 없잖아.


진짜 ‘노동'이 받아야 할 가장 ‘정의'로운 대접은

회계 상으로 협력하는 구성원들이 같이 소득을 나누는 공간 

- 그게 국가이든 기업이든 대학이든 심지어 소규모 자영업이든 - 에서 

최고임금을 받는 사람과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 간의 임금 비율을

최대한 비슷하게 조정하는 게 아닐까?

그건 임금 주는 사람이 스스로의 ‘상식'과 ‘양심'의 크기를 

실제로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숫자로 보여주는 거니까.

사업자에게 증세를 주장하면 욕먹으니까 함부로 얘기 안하는 건 알겠는데

듣고 있으면 그닥 맘에 드는 프레임을 제시하는 정당이 없어..

그걸 합법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노조 가입하는 사람들도 사장들한테 합리적으로 주장할 말이 생기지 않음?


기본소득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부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더 많은 부를 가지게 되었는지

문제의 핵심은 얘기하지도 않으면서

당장 서민이 필요하니까 생활비 지원할거고 

그러기 위해서 증세하겠다는 정책을 앞에 내세우면

나라도 도둑놈 심보라고 할 수 밖에..

아무리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구호를 만드는 거라고 해도

본질을 말하지 않는 정책으로 ‘못 살겠다 바꿔보자'는 식의 표를 바라는 건 

유권자의 수준을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은 아니지만

최저임금을 누가 받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는데 임금만큼은 어떻게든 맞춰서 챙겨주려는 사장님도 봤고

자신은 억대 연봉을 챙겨가면서 어떻게든 법정 최저 시급에만 맞추려고 급급한 모습도 본다. 

그렇지만 기본소득도, 최저시급 1만원도,

그들을 결코 겨냥하지도 얘기하지도 않아. 


내가 버는 돈의 크기가 내 삶을 넘어서

내 자식의 기회의 범위를 구획짓는다는 걸 

사실 자식을 안 낳아봐도 다 알 수 있잖아..

그런데 자신은 평생 그렇게 살아도

자식은 자기처럼 안 살길 바랄 건데

그런 헛된 희망을 목줄로 잡고 등골을 쭉쭉 빨아먹는 정당이

주로 가장 신선한 컨텐츠와 프레임을 제공하고 있는 게 짜증이 난다. 


내가 임금을 얼마 받을지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임금을 주는 사람들이 얼마짜리들인지 얘기해보고 싶다.

지식과 정보를 가져서 누군가를 고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많이 가져가는 게 맞는지 계산해보고 싶다.

그래서 사장님들에게 

스스로 자기가 근로자들에게 얼마나 착한지를

최저임금을 맞춰주고 있는지 여부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져간 게 정당한 금액인지 판단할 수 있게 기준과 척도를 제시해주면 좋겠다.


근데,

나는 나 먹고살기도 바쁜데

내가 기본소득 받는다고 

이런 계산할 시간이 생길 것 같진 않아서 슬프다..

그러니까 나 대신 계산해줘.. 내가 후원하는 단체님들아..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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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해서


누가 내 몸 만지는 거 어떤 때는 진짜 정말 실수로라도 싫다. 정말 토나오고 구역질을 넘어서 핵폭탄 수천개는 터져서 우주가 망해버렸으면 할 정도로 지독하고 끔찍하게 싫다. 물론 실제로는 핵이 터지면 안되니까 그 분노는 고스란히 나에게 되돌아온다. 어떤 때는 그런 일을 니가 유발했다는 말을 혹시라도 들을까봐 여자사람으로 보이는 것마저 싫다. 그런 일이 생길까봐 걱정되는 곳에는 절대로 안가고 싶다. 그런 일이 범죄가 아닌 게 상식인 곳에서는 말도 섞기 싫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국은 발생하고, 나는 발악을 하면서 잊어버리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고 그러다가 또 생기고 다시 잊어버리고..그냥 그런 일은 계속 반복되고 나는 계속 산다. 결국은 먹고 살아야 되니까 나 스스로 나의 이런 부분을 마치 배려받지 못하는 개취 수준으로 여기고 산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누구라도 어느 정도는 자신을 죽이거나 감추고 산다고 해도 그리고 아마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도..그렇지만 그것은 분명히 '나'이다. 내가 나를 잊고 살 때는 계속 지나치지만 지나친 그 기억과 그 기간은 못 갚은 부채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처럼 쌓인다. 내가 나를 잊은 댓가는 그렇게 고스란히 돌아와서 이후의 나를 형성한다. 그렇게 종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무언가를 먹고 싶은 생각도 없이 엎드려서 스스로를 잊은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수 일을 흘려보낸다. 

그런데 위안부 할머니를 보면서 나는...그런 나를 떠올린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힘든 날들에서 도저히 걸어나올 수 없는 나 자신을 떠올린다. 언제쯤 끝날지 알 수조차 없는 어둠 속에서 내일 다시 새로운 해가 뜨는 것이 더 저주스러운, 온 몸이 불덩이처럼 치욕스러워지는 그 느낌을 나는 안다, 나는. 내가 도저히 나일 수 없도록 강제되는 모든 것에 대해 밑바닥을 알 수조차 없이 끓어오르는 내 분노로부터 나 조차 도망갈 수 없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사실은 새 해가 반갑지 않다.

새 해가 새롭지도 않다.  


내일은 또 나의 전쟁터에 가야한다.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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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라는 앱의 홍보영상에서 여성혐오에 대해

난 이 길 아니면 안돼!! 라는 가사에 자극받아서 나도 페미니즘 글을 쓸테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써놓고 거진 3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글을 쓴다;;

확실히 뭐든 이건 그냥 지나가고 싶지 않다고 자극을 받는게 있어야 

글 쓰기 시작하는 것 같아, 글 쓸 여유도 있어야 하고.


앱 관련 일을 시작한 이후로 정신없이 회사에서 시키는 일도 따라잡기 버거워하다가

요즘에서야 다른 앱도 보면서 기능도 보고 벤치마킹이 어떤건지 슬금슬금 알아가는 차에 이 앱을 보게 됐어


보면서도 불쾌했고 결국 끝나고 나서도 이 불쾌한 감정이

한동안 감을 안 세워서 그런지 스스로 계속 의심하고 고민을 했다, 

이게 여혐인지..내가 그냥 예민하게 굴고 있는 건지..

그리고 깨달은 건 그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내가 내 감정에 대해서

일단은 의사를 드러내고 정확히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부당하다고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을 부정하거나 잊어버리거나 거부하려들지 말고

뭔가 내가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부터 인정하고 가는 게 

이미 소중한 페미니즘적 문제의식의 한발짝이니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파악하고 나서 말을 하지 않는 것과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넘기는 것은 절대적으로 다른데

우리 사회는 권력적으로 하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후자를 은근슬쩍 혹은 아주 대놓고 강요한다.

그래서 가끔은 '충분하게 깊이 생각할 시간을 주고 말하게 하는 자유'를 인정하기만해도

페미니즘적으로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일단 24시간내로 나에게 잊혀질 수 있는 문제인지 곰곰히 나 자신을 시험해봤는데 아니었어

으.. 본론으로 바로 못 들어가고 질질 끄는 것도 짜증나진다. 암튼. 본론 시작.


https://www.youtube.com/watch?v=NvKRuzO5hVk


이 영상의 맨 처음은 먼저 최고의 여비서가 된 어떤 미모의 여비서가 명함 관리로 개고생하는 모습이 나와

그리고 그 여자 비서의 후임으로 온 남자 비서에게 마치 이런 고생은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하는데

남자 비서는 '리멤버' 앱으로 너무나도 간단하게 명함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자 비서는 그 동안 한 고생을 돌아보며 좌절하는데 이 모습을 코믹하게 그리면서 끝남.


이게 하도 오랫동안 페미니즘적으로만 살거나 혹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사는 게 반복되니까

나는 자동적으로 두 가지가 함께 떠오른다. 이게 왜 문제가 되지 않는지와,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문제가 안되는 이유부터 설명하자면

이건 그냥 단순한 광고고 리멤버라는 앱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지금까지 고생해온 직원들의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단지 좀 코믹하게 과장해서 보여줬을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앱이 좋으면 그만인데 무슨 딴지냐,부터해서 

난 그 아무 문제 없다는 논리가 머리 속에서 왠지 싹 먼저 정리가 된다. 이상하게, 내 의견의 반대부터 말이지..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모의 여비서'라는 표현에서부터 그 비서를 그려내는 방식 자체가 굉장히 거북스러워.

그걸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광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남성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을 비하하거나 골탕먹이는 스토리를 수단으로 썼기 때문이야.


사실 요즘은 남성 직원보다 지위가 높은 여자 직원들이 과거보다는 많아졌을지도 모른다. 

저런 광고가 그냥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지나칠 정도로.


으허헐 하지만 진짜 어불성설이다

대기업 임원의 1%정도가 여성이랬나? 유리장벽은 여전히 존재하고

방금 네이버 기사에 '기업 여성 임원' 이라고 쓰니까 5일 전 기사가 바로 나온다.


공기업 여성임원 단 2명…’여성 30% 법안’무색

http://www.yonhapnewstv.co.kr/tvscript/AKR20151202106700800/?did=2039m


임원이 이 정도인데 현실은.. 결혼=경력단절부터해서 여성이 직장상사가 될 확률이 얼마나 있나 싶다.

누군가는 짜증나는 상사가 여자일 수도 있고 남자일 수도 있지만

당장 내가 다니는 회사만 봐도 

주요 업무가 전화 상담이 아닌 부서에서

여성이 상사이고 남성이 그 아래 직원으로 있는 경우를....진심 본 적이..없어... 


사실..광고영상의 스토리는 제작팀의 내부에서 쥐어짜내듯 만든 아이디어와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인진대

그 과정과 노고를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나도 그네들도 다 먹고 살자고 일하는 처지일텐데, 대개는. 


그런데도,

이 여성 상사가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으로 지위를 과시하다가 비웃음 당하는 모습이

나 조차도 그 영상을 보는 와중에는 여자비서가 참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독하게 잘 표현해버려서

그게 정말로 기분이 나쁜 것이다. 극적으로 그리고 가능한한 최대로 그 멍청함과 바보같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 모든 갖가지 수단을 다 가져다 쓴 게 너무 확연해서 한숨이 날 정도야 

산더미같은 명함집을 끌고 다니며 온갖 방법으로 망가지는 모습도

화장실에서 무너져내린 명함철에 맞고 욕을 달고 사는 모습도 다

마지막에 꾸엑 소리를 내면서 최후의 비명을 내지르는 모습도..

그런데 그 모든 게 정말 아무 의미 없었다는 것. 단 하나의 아주 실용적인 앱을 몰랐으니까.

나는 단지 그게 여성이 아니었으면 했어, 특히나 여성의 지위 상승이 더럽게 어려운 이 나라에서만큼은 말야.

단 한 명의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면 

극단적으로 추앙하며 마치 국가 수준이 높아졌다는 예시나 핑계로써 써먹을 게 아닐 거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부담스럽고 어색해하고 의심하는 이 곳에서 만큼은 말야..

그런 스토리가 무척이나 부적절하고 저질로 평가될 수밖에 없어.


확대해석이라고도 하고 전혀 관련없는 걸 연관짓는다고도 할테고

피해의식이라고도 하고 자격지심이라고도 자주 하는 것 같고 무슨 말이든

이런 내용을 비판했을 때 듣는 내용은 이제 뻔해서 지겨울 정도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여자비서의 쓸데없는 삽질은 차라리 양반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그보다 더 위험한 삽질을 2년 가까이 하고도 

월급조차 제대로 못 받고 생명 보장도 인권보호조차 전혀 안되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전 국민의 잘 만들어진 의무감과 성실한 노예의 책임감과 하늘같은 동정심으로 

아주 잘 운영되고 있으니까 말야.


정말로 싫고 정말로 비판하고 싶은 건 그런거야..

자유롭지 않은 걸 죽을 때까지 당연하다고 여기고 

억압의 결과물로써 책임과 강제된 평화를 상식처럼 여기는 사회.

그 와중에 그 근본을 없애거나 해결할 생각은 말도 안된다고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손사래치면서

서로를 불쌍하게 여길 수밖에 없도록 몰아가고 매일 발생하는 모든 비상식적인 일들이 마치 어쩔 수 없는 것처럼 굴면서

알고보면 권력관계와 구조에 따라 순진하고 바보같은 사람들의 평생을 농락하고 빨아먹고 착취하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그득그득한 사회.


사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않는 이상 저 광고는 전혀 틀린 게 없다.

뭔가 더 좋은, 더 나은 세상이 오길 바라면서도 

점점 최악을 향해 치닫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으면 저 광고에는 아무것도 문제가 없어.

게다가 저 광고가 성 평등이 어느 정도 실현되었다고 평가되는 나라에서는 문제가 없었을지도 몰라..


단지, 저 광고에 사용된 언어의 나라와 저 광고가 타겟으로 하고 있는 그 사회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그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있고 또 사람들의 삶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만이 문제가 된다.


앱은 정말로 괜찮을지도 모른다. 정말 좋은 앱일거야, 안드로이드 평가 게시판에 난리도 아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저 앱을 영어로 번역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고?

한국의 여성인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하긴 그런 사람들도 전 세계에는 소수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진심으로 국가망신 수준으로 쪽팔린 앱이다.

이 광고에서 여자 비서는 자기가 그 앱을 몰랐던 걸 쪽팔려 하는데

정말로 쪽팔린 건 이런 광고 스토리로 쪽팔린 줄도 모르고 전 세계에 계속 홍보하는 저 회사라고 생각해.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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