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의원으로 있는 협동조합 총회가 있어서 신촌에 갔다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홍익문고에 들렀다. 늦은 오후라 시간도 별로 없고 백신 부작용으로 속이 메스꺼워서 여러 책은 못 봤다. 아니 에르노 '사건'을 절반 정도 정독 후 통독, 23년 이상문학상 작품 홈 스위트홈 통독, 장하준의 한국자본주의에서 쌍용자동차 부분을 읽고나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오랜만에 펴들었다가 그냥 샀다. '사건'은 임신을 알게 되고 임신 중단 수술을 하게 되기까지의 정말 생생한 의식의 흐름을 담았다. 와.. 진짜..생리를 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절망한 화자가, 겨우 마음을 열고 도움을 청했는데 거기에 또 절망을 얹고 얹고 더하는 주변 인물들의 행동에 현기증이 나서.. 중간부터는 그냥 스르륵 읽고 끝 부분만 봤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