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슬프고싶지 않아

박새솜 2023. 2. 25. 07:15

마음 - 아이유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축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둥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

그대를 보며, 나는 더운 숨을 쉬어요
아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찾아오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눈을 떼지 못 해, 하루종일 눈이 시려요
슬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제게 대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달래주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세상 모든 게 죽고 새로 태어나
다시 늙어갈 때에도
감히 이 마음만은 주름도 없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이 노래 유튜브 댓글에는, 사랑이란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고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내 마음에는 늘 그렇게  아끼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락 한 번 하지 않아도 그 사람들은 내 삶의 방향을 이끌고 있고 앞서서 길을 만든다. 누가 뭐래도 내 안에 이렇게 곱고 고운(!) 마음이 있다는 것에 나도 놀라고 ㅋㅋㅋ 살면서 계속 신기하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나 자신과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되곤 한다.

최근 몇 달 간 이런 내 마음을 오해하고 짓밟고 괴롭히고 무시하고 비난하는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났다. 눈물과 아픔이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벗어나고 싶고 도망가고 싶다고 얼마나 목놓아 소리질렀는지 이젠 기운도 빠졌다. 오늘 아침에도 눈뜨자마자 잊지 못할 상처들로 고통에 쓰라려하다가 오랜만에 이 노랠 떠올렸다. 너는 나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결국 나다. 뮈리, 괴리 모두 그들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보다 나는 더 넓어져야 하고 또 넓어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원망하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더 깊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너무 큰 도전인지도 모르겠다. 이거 하다가 진짜 죽는 거 아냐, 싶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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