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자본주의의 폐해1

박새솜 2023. 1. 9. 08:08

어떤 사람들은
양심이 찔리는 만큼 상대방을 괴롭히는 건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처절하게 비굴하고 야비하고 저급했나를 생각하면
그들 입장에서 나는 뭐가 그리 잘나서
똑같이 되지 않겠다고 버텼는지 돌이켜보면

아무리 노동의 기회가 중요해도
사람의 존엄보다 귀하진 않다는 것,
그냥 그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

결국은 일에 목숨 걸 수밖에 없는 사회이니까
나 역시도 처지는 다를 바가 없고
결국 일주일도 못 쉬고 결국 집 밖에 나서고 있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해왔고 앞으로도 할거지만
그 돈을 쥐어주는 일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돈에도 일에도 그게 내 전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친다고 치는데
어쩌면 무척 쓸데없고 어리석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뭐라도 할 수 있고 고민할 수 있고
내가 내 안에 솟구치는 분노를 인지하고
나 스스로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때려칠 수도 있고
어쩌면 그럴 수 있는 지금이
차라리 배부르고 차라리 행복한 건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문득,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을 받기 위해
밥줄 안 끊기고 놀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필사적이 되는지 알게 되니까

문득 농경 사회의 소작농들이
얼마나 비참했을지 싶었다
지주로부터 농사 짓지 말라고 쫓겨나면
당장 굶어죽을 판이니..
알아서 기어야 했을거고
아내라도 갖다 바치고
혹은 몸이라도 팔아야하지 않았을까

자본주의라고 뭐가 바뀌었나 싶다
끔찍하고 절망적인 행동들이
오히려 광범위하게
먹고 살기위한 노동이 되었을 뿐..

자기 땅, 자기 재산이 이렇게 소중한거구나도 싶다..

하지만 비굴해지거나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서
내가 가진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의 존엄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짓밟는다면
그래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회라면

차라리 짓밟힐지언정
나에게 짓밟으라고까지
이 사회가 나를 몰아가게 된다면
그렇게 짓밟히는 것도, 짓밟는 것도 나라면

버티는 것도 살아남는 것도
딱히 의미가 없어질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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