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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5

와... 카드를 주차요금기에 꽂아두고 안 가져왔더니 다섯 번이나 다른 사람들이 사용했다 마음은 신고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내가 아는 사람들일까봐 무섭고 슬프다 그 다섯 대가 다 쓴 총 금액을 다 내줘도 안 아까울, 나에게 그런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남의 분실카드로 요금정산하는 양심도 없는 사람들일까봐.. 이런 오해와 상상을 하게 되는 게 싫다.. 왜 카드를 못챙기고 남탓을 하나..ㅋㅋ

하루소감 2022.08.26

할머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갑자기 머리를 감싸쥐고 절규와 비명을 지르면서 그냥 바닥에 엎드러져서는 울고 울고 또 울어버리려는 기분을 간신히 참는다. 알면서도 믿기지 않고 믿기지 않으니까 진짜로 진심으로 그냥 살아계신다고 여겨버린다. 어딘가 살아서 잘 지내고 계신 것처럼 한동안 그냥 못뵈었고 전화를 못했을 뿐이라고.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 할머니를 얘기하고 그 날 이후의 기억을 완전히 없애버리곤 해 살아남기 위해서, 일상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당장 부딪혀서 해결해야할 수많은 다른 고통들이 쓸려오고 쓰라리니까 마치 슬픔마저 아끼고 아껴서 고이 저장해놨다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열어제껴지는 지금, 요즘의 나는 어쩌면 여유로운가? 그러니까 할머니를 슬퍼할 수 있어서 다행인거야 그게 지금 나에게 가장 정상적인 상태같..

사상 2022.08.17